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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진다.

 

예고없던 것이 다가왔다.

 

이별이었다.

 

 

 

...(생략)…

 

 

 

세상이 멈춘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제 자리에서 돌아가고 있는데

 

나를 구성한 모든 것들은 공중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기분이다.

 

소멸하는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

 

몸이 조각조각으로 나뉘어져 우주에서 떠다니는 먼지가 되어버린 것 같다.

 

 

 

..(생략)…

 

 

 

감정, 언어, 기억, 몸, 나를 이루는 것들은 제외되었고

 

그렇게 나를 시간선의 뒤편에 버린 채

 

세상이 앞서가고 있다.

 

나는 도태되고 있다.

 

사랑이 끝났다.

 

 

 

 

 

글의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J에게 쓰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J에게.

 

안녕하세요.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네요.

 

진작에 써볼걸 그랬나 봐요.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

 

늦게 알아버렸지만요.

 

당신은 참 다정한 사람이에요.

 

그 다정에 많이 울고 웃었어요.

 

수많은 처음을 당신과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의 사랑은 끝났어도

 

그때의 추억은 남아있잖아요.

 

이제야 돌이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내 처음도, 두 번째도, 지금도, 다 당신에게 바치는 글이에요.

 

당신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글들인 거 잘 알죠?

 

이건 당신에게 남아있던 마지막 사랑을 눌러 담아서 쓴 편지예요.

 

내 마지막 글이기도 하고요.

 

사랑해요. 이 말 꼭 해주고 싶었어요.

 

 

 

나의 처음과 마지막을 다 드릴 그대에게,

 

J.

 

 

 

추신. 나는 커피 싫어해요. 당신에게서 나는 향이 좋았을 뿐이에요. 끝으로 내가 사랑했던 향을 담았어요. 당신에 대한 기억이 소중하게 남기를.

 

 

 

 

 

편지 옆에는 작고 얇은 봉투가 붙어있었다. 초판 한정이라며 붙어있는 봉투 안에는 곱게 갈린 커피가루가 들어있었다. 열린 봉투에서 나온 커피 향이 옛날 지성의 집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어렵게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울기만 하던 재민은 끝까지 읽고 난 뒤에 탈수증세가 와서 앓아누웠다. 그날 밤 삼 년간 미뤘던 열병이 펄펄 끓었고 죽도록 아프면서 말도 못하고 헛것도 보다가 겨우 열이 좀 내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이틀이 지나있었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매니저에게 부재중이... 이게 몇 통이야. 대충 100통 가까이 연락이 왔던 것만 확인하고는 재민이 팝업을 지워버렸다. 서둘러 옷을 입고는 그 길로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한아름 출판사.

 

 

 

마스크와 모자로 꽁꽁 싸매고는 무작정 출판사에 들어가서 편집장을 찾아갔다. 여기서 책을 냈으니까 편집장은 지성이가 어디 있는지 알겠지.

 

 

 

"박지성 작가님 만나야 합니다. 작가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

 

 

 

갑자기 들이닥친 재민을 편집장은 강도로 오해한 듯 했다. 여기 이상한 사람 있어요...! 당장이라도 경비를 부를 기세인 편집장을 진정시키고자 재민이 황급히 마스크를 벗었다.

 

 

 

"나재민씨..?"

 

"저 박지성 작가 만나야 합니다. 이상하게 보이시겠지만 정말 급합니다. 알 수 있는 곳이 여기뿐이라서 찾아왔어요. 사람 한 명 살린다고 생각하고 알려주세요.."

 

 

 

편집장의 눈에도 재민의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작가님이 절대 알려주지 말라고 했는데... 그치만 당장이라도 죽을 거 같잖아. 송장 치우기는 싫단 말이지.

 

보란 듯이 편집장이 한숨을 한 번 푹 쉬었다. 그리고는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어서 재민에게 건넸다. 애타는 표정으로 편집장을 바라보던 재민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메모지를 받았다. 기를 쓰고 찾으면 지성을 만날 수 있을 걸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그러지 않았다. 지성이 뭐라고 말할지 겁이 나서 할 수가 없었다. 정작 메모지를 받아들고 나니 잠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지성이는 다른 생각이라면, 어떡하지. 재민이 머뭇거리자 편집장이 답답한 듯 먼저 말을 꺼냈다.

 

 

 

"거기 적혀있는 곳으로 가보세요."

 

"... 감사합니다."

 

 

 

메모지를 들고 약간 초점 나간 눈으로 방을 나서는 재민을 보며 편집장이 생각했다. 잘생기긴 잘생겼네.

 

 

 

 

 

*

 

 

 

 

 

족히 세 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대략 한 시간 반 만에 주파한 재민은 약간 울렁거리기까지 하는 속을 붙잡고 차에서 내렸다. 서울에서 무작정 차를 끌고 달려온 이곳은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강원도 강릉이었다. 편집장이 알려준 주소는 여기가 맞는데... 정말 바닷가가 바로 눈앞에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바닷가 앞에는 단일주택이 하나 있었다. 약간은 낡은 티가 났지만 누군가가 사는 것 같았다. 재민이 반신반의하며 그곳으로 다가갔다. 철로 된 파란 대문을 두드리려고 통 쳤더니 잠그지 않았는지 문이 힘없이 열려버렸다.

 

재민이 발을 내딛자 보이는 것은 앞마당의 널찍한 평상에 앉아있는 한 할아버지였다. 통풍 하나만큼은 최고일 것 같은 자연주의 스타일의 옷을 입고서는 초가을에 접어들고 있는 이 계절에 느긋이 부채까지 부치고 있었다. 낯선 사람인 재민이 들어와도 딱히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다.

 

 

 

"저... 할아버님."

 

"와?"

 

 

 

몇 년은 알고 있던 사람마냥 대답하셔서 낯가리던 재민이 도리어 머쓱해졌다.

 

 

 

"이 동네에 혹시 박지성이라고, 키 좀 큰데 말라서는 순하게 생긴 사람 한 명 없나요?"

 

"와?"

 

 

 

지성이를 아시는구나. 여기 있는 게 맞나보다. 그나마 안심한 재민이 할아버지의 표정을 살폈다. 눈썹이 삐쭉 올라가서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할아버지에 재민이 평소보단 핼쓱해졌지만 그래도 대개 백발백중으로 통하는 사람좋은 배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가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서요. 좀 급한데... 혹시 어디 있는지 말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뭐야, 이제 보니 저 테레비 나오는 양반이구먼?"

 

 

 

재민이 이번엔 아예 작정하고 웃어 보였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음을 싹 홀린다는 바로 그 웃음.

 

 

 

"네, 저 배우 나재민입니다. 그러니까 지성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할아버님..."

 

 

 

여전히 뭔가 못마땅한 눈치셨지만 우선 재민이 먼저 숙이고 보았다. 꾸벅 허리를 굽히자 할아버지가 약간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싸인이나 해 주고 가."

 

"아, 네. 당연하죠."

 

"작가 양반 지금 산책하는 시간이니까 곧 올겨."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요근래 몇 년간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허리 굽혀가며 인사한 적이 손에 꼽았던 재민이 바닥에 머리 박을 기세로 생명의 은인이라도 만난 양 구십도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는 민망하셨는지 훠이훠이 손사래를 쳤다. 어차피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봐야 지성을 만날 시간이 더 늦어진다는 생각이 든 재민이 급하게 대문을 나섰다.

 

 

 

시간은 저녁 6시가 넘어 저물어가는 빨간 태양 빛이 온통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분명 여기는 동해인데, 지는 햇빛도 이렇게 강렬할 수 있다는 걸 재민은 처음 알았다. 한 손으로는 눈을 찌르는 햇볕을 가리고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오른쪽엔 바닷가, 왼쪽엔 숲인 데다 앞은 그저 쭉 뻗은 비포장 해안로여서 이쯤이면 산책 갔다던 지성이 보일법도 한데 전혀 보이질 않았다. 내가 반대로 온 건가? 바닷가인지라 구두 안으로 조금씩 모래가 들어가 점점 발바닥이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아 재민이 다시 뒤를 돈 순간, 숲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아무리 작더라도 재민이 모를 리가 없는 목소리였다.

 

 

 

"형...?"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옆으로 돈 순간, 노을에 눈이 부신지 살짝 눈을 찡그리고는 재민을 바라보는 지성이 있었다.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목이 메어와서, 할 말은 너무 많은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감정이 벅차올라서, 속으로 간신히 울음을 삼킨 재민이 겨우 말했다.

 

 

 

"...지성아."

 

 

 

보고 싶었다는 말이 목 아래까지 차올랐지만 지성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지성의 표정은 알 듯 모를 듯했다. 지성이도 나처럼 벅찬 걸까? 아니면 내가 찾아와서 그저 피하고 싶은 걸까? 모르겠어... 그런 지성을 마주 보고 선 재민의 눈에서 참고 있던 눈물이 투둑 떨어지자 그제서야 지성이 깜짝 놀라 자신의 옷 소매로 재민의 눈물을 닦아주러 다가갔다.

 

지성이 옷으로 재민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톡 톡 두드리자 커피 향이 아닌 지성의 본래 살내음이 재민의 코끝을 간질였다. 아, 아기냄새. 재민이 지성을 두 팔로 천천히 안았다. 지성의 어깨부근에 재민이 코를 파묻자 그제야 지성도 재민을 껴안았다.

 

 

 

"미안해요."

 

 

 

지성이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듣자 재민이 지성의 어깨에서 얼굴을 떼어내곤 껴안은 팔을 놓지 않은 채 지성과 다시 마주 보았다.

 

 

 

"왜 네가 미안해?"

 

"제가 형을 떠난 것도... 미안해요."

 

"..."

 

"그리고 형의 이야기를 훔친 것도요."

 

 

 

지성이 안 되겠는지 자신을 꼭 붙잡고 있던 재민의 팔을 떼어 놓았다. 서글퍼진 재민의 눈가가 더 촉촉해졌지만 지성은 똑바로 서서 재민을 눈을 쳐다보았다.

 

 

 

"그건 제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생각했던 말이었는지 흔들림 없는 지성의 눈을 바라보던 재민이 잠시 숨을 고르다 천천히 입을 뗐다.

 

 

 

"전에도 말했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설령 네가 말한 것처럼, 그게 내 이야기였다고 해도, 그건 너와 내가 함께 만든 거지."

 

"..."

 

"지성이가 없었으면 세상에 안 나왔을 이야기야. 네가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줬으니까."

 

“…”

 

“그렇지만 네가 꼭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 네 사과를 받아줄게.”

 

 

 

점차 지성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재민은 눈물이 사라진 채 단단한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떠난 거였어?"

 

"..."

 

"이제 와서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뭔데요?"

 

"이번 책, 나에게 쓴 글이야?"

 

 

 

그렇게 묻는 재민은 너무나도 간절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런 재민을 보자 지성은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재민은 제게 있어 정말 투명한 사람이었다. 말은 안 하고 픽 웃고만 있는 지성에게 아직 답을 듣지 못해 초조한 재민이 더욱 애처로운 눈길을 보냈다.

 

 

 

"염치없지만... 네."

 

"..."

 

"죄송해요. 제 마음대로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다 떠벌려서."

 

"..."

 

"형이 당황했을 거 알아요. 많이 곤란했죠."

 

"왜 자꾸 죄송해."

 

 

 

재민이 지성의 양손을 붙잡았다. 해는 점점 길어지며 바다 밑으로 숨어 들어가고 있었다.

 

 

 

"난 너 미안하게만 만드는 사람이야? 난 지성이가 나한테 죄송하다고 안 했으면 좋겠어. 내가 네 입에서 그런 말 나오게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

 

"지성이가 좋다, 행복하다, 고맙다...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 내가."

 

 

 

지성이 재민에게 붙잡은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말을 고르던 지성이 입을 열었다.

 

 

 

"형은 그런 사람이에요. 항상 감사하고 있었어요."

 

"아니. 그냥 그런 사람 말고. 네가 의지도 할 수 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재민이 올곧게 지성을 바라보았다. 지성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재민은 피하지 않고 지성을 바라보았다.

 

 

 

"나 너 좋아해, 지성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

 

"더 오래."

 

"..."

 

"지금도."

 

“…”

 

“사랑해.”

 

 

 

그 말을 듣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던 지성이 기어코 눈물을 터뜨렸다. 눈물방울을 뚝 뚝 떨어뜨리는 지성에 재민이 당황해서 제가 닦아주려 했지만 답도 듣지 못한 채 섣불리 닦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우는 지성을 보니 머릿속이 새하얘진 중에도 지성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숨 쉬듯 다정을 뿌리는 그가 싫었다.

 

철 지나버린 다정은 나는 새도 죽일 수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리하여 대가 없는 다정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

 

 

 

"지성아... 괜찮아?"

 

 

 

재민이 쩔쩔매며 뒷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그러나 막상 꺼내놓고는 어쩔 줄 몰라 하다 제 손에 쥐고는 본인이 더 슬픈 눈으로 지성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울지 마...

 

 

 

"지성아... 내가 달래줘도 돼? 너 우는 거 못 보겠어. 미안해."

 

"...왜 형이 미안해요."

 

 

 

지성이 손바닥으로 얼굴을 거칠게 닦아냈다.

 

 

 

"얼른 와서 나 달래줘요."

 

 

 

칭얼거리는 투로 지성이 말하자 재민이 그제야 지성을 한품에 폭 안고는 조심스럽게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재민에게 안겨 조금씩 진정하던 지성이 눈꼬리에 눈물방울을 달고는 푸스스 웃었다.

 

 

 

"왜애."

 

 

 

재민도 같이 웃으면서 물었다. 지성이 왜 웃는지 모르지만 우선 지성이 웃으니 한결 저도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왜 안 왔는지 알 거 같아서요."

 

"...그거 맞을 거야."

 

 

 

재민이 입을 삐죽였다.

 

 

 

"그럼 나 이거, 대답으로 생각해도 되는 거야?"

 

"...네."

 

"그래도... 제대로 듣고 싶은데,"

 

 

 

재민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린 지성의 얼굴을 따라가서 기어이 눈을 맞췄다. 아까 울던 사람은 어디 가고 반짝거리는 눈망울에 잘생긴 얼굴까지 더해 저를 바라보는 재민에 지성의 볼은 열이 올랐다. 지금 운 것만 해도 이미 부끄러워 죽겠는데... 으어어,

 

 

 

"뭘요오..."

 

"나 사랑한다고."

 

"글로 썼잖아요... 이제 온 세상이 다 알아요. 형이 나 책임져야 돼요."

 

 

 

지성이 뾰로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 얘기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다 자전적 이야기냐고 묻던데요? 이래서야 장가가기는 글렀어요. 재민도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그래, 내가 우리 지성이 책임질게.

 

 

 

"그러니까 한 번만 말해줘, 응?"

 

"...사랑해요."

 

"이름 넣어서 해줘."

 

"... 아 부끄러워요..."

 

"안 해주면 나 여기 계속 서 있을 수도 있어."

 

"... 사랑해요, 재민이 형."

 

"나도 사랑해, 지성아."

 

 

 

그렇게 지성은 재민의 눈에, 재민은 지성의 눈에, 서로를 오랫동안 담고 있었다.

 

결국 돌아갈 곳은 서로뿐이었다.

 

J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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