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익명E
“와. 은행 냄새.. 이 집은 진짜 다 좋은데 가을만 되면 은행 냄새가 꽝이야.”
활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은행 냄새가 스며 들어왔다. 초가을엔 은행 냄새도 잔잔하게 나고 나름 운치를 즐기기 괜찮았지만, 가을의 끝 무렵엔 바닥에 다 터진 은행 냄새가 진동을 해왔다. 괜히 1층으로 이사 왔어. 이사 온 지 5년도 더 됐지만 지성은 여전히. 1층으로 이사 온 것을 후회했다. 지성은 바닥에 다 터져서 짓이겨진 은행을 조금 바라보다가 창문을 닫았다. 올겨울은 빨리 오려나. 올해는 겨울이 늦게 왔으면 좋겠는데. 지성은 기지개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았다. 겨울옷 미리 사놔야겠다.
지성은 제발. 겨울이 늦게 오길 바랬지만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봄과 여름. 여름과 가을. 가을과 겨울. 겨울과 봄. 계절 사이에 명확한 구분점은 없지만, 지성은 냄새로 계절을 구분하곤 했다. 특히 지성에게 겨울은 구분하기 쉬웠다. 아침에 시원하다 못해 코끝이 찡한. 지성은 이걸 냉장고 냄새라 불렀다. 냉장고 냄새가 나면 그때부터가 지성에겐 겨울이었다. 벌써 겨울이 왔네. 내가 빨리 오지 말라고 하면 더 빨리 오는 거 같애. 지성은 창문을 닫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덮었다. 아. 그래도 겨울 냄새나. 이거 언제 사라져.
다시 눈을 떴을 땐 밖은 이미 어두컴컴했다. 와. 진짜 겨울. 5시밖에 안됐는데.. 왜 이렇게 어두워. 아 진짜 겨울 냄새. 지성은 남들보다 빨리 히터를 꺼냈다. 오롯이 겨울 냄새를 피하기 위함이었다. 코는 조금 답답했지만 겨울 냄새를 맡는 건 죽기 보다 싫어서. 그냥 조금 답답하기로 했다. 다음 날은 월요일이었고,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지성은 최대한 느리게, 다음날을 맞이하고 싶어서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늦게 잠들면. 그만큼 다음날이 느리게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이었다.
헐. 이 옷 샀었네. 아. 엊그제 시킨 거라 취소도 안될 텐데. ... 색깔 다르니까 그냥 둘 다 입지 뭐. 근데 이 색 죽어도 내 취향 아닌데. ... 홧김에 샀어도 이 색은 안 샀을 거 같은데. 지성은 민트색 후드티를 빤히 바라봤다. 옷이 꼭 '나 나재민 취향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사이즈 내 거 맞는데. 언젠가 입히려고 사 놓은 거겠지. 그리고 난 안 입으려고 했겠지. 결국은 입었을 거 같긴 한데. 아 진짜. 오늘은 재민형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지성은 재민과 투닥거리는 상상을 하고 조금 웃었다.
“진짜 왔네… 월요일” 지성이 정의한 겨울의 첫 출근 날이었다. 지성은 겨울에 출근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하긴. 누가 출근하는 걸 좋아하겠냐마는. 지성은 겨울 냄새가 진동하는 이 계절에 출근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겨울 냄새도 머리 아픈데. 출근까지 해야 하는 건 지성에겐 큰 고역이었다. 오늘 제발 깨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네… .. 그냥 오늘 하루 쉴까? 응. 아무래도 안되겠지. 지성은 마음을 바로잡고 출근 준비를 했다.
“박 대리! 올해도 그 목도리 했네”
“아.. 네.”
“여자친구가 해준 거라 했나? 하하. 하여튼 알아주는 사랑꾼이라니까.”
지성은 멋쩍게 웃었다. 여자친구가 해줬든 남자친구가 해줬든 뭔 알빠야.
“다 낡았는데. 새로 하나 해달라고 그래~”
“아.. 전 이게 좋아서요.”
“에이. 박 대리,. 여자친구한테 잡혀 사는구만. 하나 해달라고도 못해?”
“하.. 하.."
지성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 짜내며 애써 자리를 피했다. 아침부터 똥 밟았네. 어쩐지 출근하기 싫더라. 액땜했다 쳐야지. 올겨울은 얼마나 행복하려고 이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성도 목도리가 이미 충분히 자기 소명을 다 했다는 걸 알기에 자리에 앉자마자 거울을 봤다. ... 좀 오래 쓰긴 했지? 그래도 겨울 냄새 막는덴 이게 제일 좋단 말이야. 아직 튼튼하고 예쁘기만 한데. 누가 준 선물인데 바꾸라 마라야. 지 넥타이나 신경 쓰지. 선물해 줄 사람 없으니까 괜히 나 갖고 그래. 지성은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 자리에서 괜히 씩씩댔다.
그 후로도 부장은 몇 번이나 눈치 없게 목도리 얘길 꺼냈지만 지성은 그때마다 대충 웃으며 넘기며 꿋꿋이 목도리를 매고 출근했다. 조금 신경 써서 예쁘게 매고 나가면 입 좀 다물까 싶어서 지성은 인터넷에 목도리 예쁘게 매는 법. 같은 걸 검색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몇 번 엉성한 모양새를 띠더니 집에서 여러 번 연습한 후론 예쁘게 맬 수 있었다. 꼭 남이 묶어준 것 같은 모양새였다. 예를 들면 나재민이라던가. 나재민이라던가. 나재민이라던가.
지성은 겨울 냄새를 싫어했지만, 겨울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지성은 집 앞 슈퍼에서 귤 한 박스를 사서 들어갔다. 지성이 생각하는 겨울의 유일한 낙이었다. 지성은 겨울에 귤 한 박스 옆에 두고 영화를 보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할 일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꽁꽁 언 몸을 이끌고 굳이 해내고 싶진 않았다. 오늘은 기분 나쁜 일이 있었으니까. 조금 쉬어줘야지. 지성은 신중히 영화를 골랐다.
러브 액츄얼리. 본 적이 있던가. 어차피 기억 안 날 거 같으니까 다시 봐야지. 지성은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영화 표지를 눌렀다. [시청 기록이 있습니다. 이어서 관람하시겠습니까?] 봤었구나. 중간에 보다가 말았나? 지성은 예를 눌렀다. 처음 나온 장면을 보고 지성은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아 이거 보다가. 재민이 형이랑 이 장면 따라 하면서 놀다가... 맞다. 그래서 그만 본거지. 지성은 뜨거워진 얼굴을 식혔다. 아. 다른 거 봐야겠다. 아 진짜. ... 그냥 이거 볼까? 그냥.. 지금 안 보면 언제 볼지 모르니까. 되게 유명한 작품 아닌가. 혹시 지금 안 봐서 평생 안 보게 되면. 조금 손해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다른 거 고르려면, 너무 오래 걸릴 거 같으니까.
지성은 다음날 퀭한 눈을 하고 출근했다. 영화 한 편만 본다는 게, 세 편을 더 보고서야 잠에 들었다. 이래서 평일에 영화 안 보려고 했던 거였지. 지성은 영화를 볼 때 몰아서 여러 편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머리로는 그만 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손은 다음 영화를 고르고 있었다. 재민과도 이것 때문에 몇 번 싸운 적이 있었다. 재민이 걱정에 말리는 걸 알았지만 섭섭한 건 어쩔 수 없어서 툴툴 대면 그게 싸움으로 이어지곤 했다. 한두 번 싸운 이후엔 재민이 싸우지 않고 지성의 영화 관람을 멈추는 법을 알아내서 그 이후론 평화로웠다. 그 방법이라 함은. 그저 살짝 느끼한 눈으로 지성의 손을 잡고 바라보는 거였다. 놀랍게도, 이 고전적인 방법은 안 먹힌 적이 없었다.
지성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목도리를 매고 나갔다. 와. 영하 몇 도야. 십칠도? 목도리 갖곤 안되겠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추우면 추울수록 겨울 냄새는 더 진했다. 지성은 겨울 냄새가 무척이나 싫었고, 그 겨울 냄새를 맡는 게 크리스마스이브라면 그건 더더욱 싫었다. 응 안되지 안돼. 절대 안 돼. 지성은 향이 진해서 서랍 깊은 곳에 넣어놨던 향수를 꺼내들었다. 우디향. 와, 너무 크리스마스 아니야? 지성은 그래도 겨울 냄새보단 낫다고 생각해서 몇 번 향수를 뿌리고 나갔다. 와 나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출근하네. 직장인 다 됐네. 재민이 형. 보고 있어? 형 애인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출근해. 이게 말이 돼? 안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 서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봐.
크리스마스이브여서 그런지 회사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성도 할 일이 그리 많지 않아서 얼른 정리하고 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지성의 회사는 일말의 양심은 있어서 크리스마스이브에 할 일 없는 직원들을 붙잡거나 하진 않았다. 크리스마스나 이브나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약속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밖의 반짝이는 조명들을 내버려 두고 칙칙한 회색빛의 조명 밑에서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기에 지성은 평소보다 집중해서 일을 끝냈다. 물론 반짝이는 조명 밑을 걸을 생각은 없었다. 단지 이 칙칙한 회색빛의 회사에서 회색빛의 조명을 위에 두고 일하는 게 싫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무슨 영화 보지. 이따 집 가서 넷플릭스 뒤져봐야겠다. 재민형이 이터널 선샤인 보고 싶다 그랬는데. 그거 있으려나? 지성은 빠르게 자리를 정리하고 회사를 나왔다.
지성은 바로 집에 갈 생각이었지만 집에 먹을 게 전혀 없다는 걸 떠올리고 마트에 들렀다. 영화 보는데 아무것도 안 먹긴 조금 그러니까.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딸기가 보였다. 재민형은 못 먹으니까, 하고 카트를 돌리다가 다시 멈춰 세웠다. 어차피 나 밖에 먹을 사람 없으니까. 지성은 카트에 딸기를 담고 천천히 장을 봤다. 물론, 지성은 요리엔 소질이 없어서 딸기 외엔 과자밖에 없었다.
집에 거의 다 도착했을 즈음에 천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지성아. 미안한데 저번에 그 크리스마스 조명 있잖아. 그거 빌려줄 수 있어? 지금? 응. 가져다주면 더 좋고. 야 넌. 빌리는 입장이면서. 근데 왜? 가게 꾸미게? 응. 크리스마스잖아. 난 그냥 안 꾸미려고 그랬는데. 이동혁이 자꾸 꿍시렁대서. 야 너 형한테 이동혁이라니. 동혁이 형 옆에 있어? 응. 그래서 가져다줄 수 있어? 그래. 너 회사 언제 끝나는데. 이미 퇴근했어. 지금 집 들러서 가져다줄게. 엉 그래. 조명 빌려주고 밥 공짜로 얻어먹어야지. 지성은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아우. 추워. 보일러 끄고 나갔나. 재민형이 겨울엔 보일러 완전히 끄지 말랬는데. 또 까먹었네. 금방 올 거니까 켜놓고 나가야지. 음. 아닌가. 밥 먹고 오면 좀 걸리려나? 그냥 끄고 가지 뭐. 조명.. 어디다 뒀더라. 저번에 천러가 구경한 다음에... 창고에 있나? 아 추워. 몸 좀 녹이고 찾아야겠다. ... 이건 그냥. 보고 싶어서 가 아니라. 재민형 방이 제일 따뜻하니까. 그러니까 들어가는 거야. 지성은 재민의 방 앞에서 몇 번이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그냥. 지금 너무 춥고. 감기 걸릴 수도 있고. 혼자 아픈 채로 집에 있는 건 싫으니까.
3개월 만에 사람이 들어온 재민의 방은 조용했다. 이미 화분에 있는 꽃은 말라비틀어졌고, 추웠다. 그리고 겨울 냄새가 났다. 차가운 겨울 냄새에 코끝이 아려왔다. 재민의 냄새는 겨울 냄새에 자취를 감췄다. 지성은 상황 파악을 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의문이었다. 재민형 냄새가 원래 이렇게 차가웠나? 그리곤 주저앉아서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3년을 참았던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흘렀다. 지성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천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기를 이해시켜줄 사람이 필요했다. 왜 재민의 방에서 겨울 냄새가 나는지, 지성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천러야. 왜. 오고 있어? 천러야 있잖아. 왜. 천러야. 야. 박지성 너 울어? 천러야 나 어떡하지. 야 박지성 너 어딘데. 나 진짜 어떡하지. 너 집이지. 기다려. 천러야. 겨울 냄새가 너무 진해. .... 뭐? 겨울 냄새가 너무 진해... 겨울 냄새가 너무 진해서.. 그래서.. 재민이 형 냄새가 안 나. 야. 내가 너무 방에 자주 들어왔나 봐. 나.. 나 최대한 안 들어오려고 했는데.. 자꾸만 보고 싶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 나 이제 어떡하지. 나 이제 더 이상 재민이 형 냄새를 못 맡으면 어떡해? 내가 재민이 형을 기억 못 하면 어떡해?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는데. 내가 재민이 형 냄새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 재민이 형 냄새가 안 나. 재민이 형이 나 미워하면 어떡하지. 나 너무 무서워 천러야. 야 너 전화 끊지 말고 기다려.
"야. 박지성."
뛰어온 듯한 천러의 이마엔 땀이 맺혀있었다.
"그렇게 한다고 나재민 냄새 안 나는 거 알잖아."
천러는 다정한 눈으로 무서운 소리를 했다.
"... 왜 말을 그렇게 해. 날 수도 있잖아.
...나 이거라도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래"
"나재민은 네가 자기 잊어도 너 안 미워해."
그리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줬다.
작은 시곗바늘이 몇 바퀴를 돌아 큰 시곗바늘이 12를 가리킬 때까지 지성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울기만 했다. 오래 참았어. 그냥 울어. 너 가게는? 됐어. 신경 안 써도 돼. 아냐.. 이제 괜찮아. 일하러 가봐. .. 진짜 괜찮은 거지. 응. 냄새 말고도. 재민이 형 기억할 수 있는 건 많으니까. 나 진짜 괜찮아. 나.. 올해 크리스마스는 재민이 형이랑 보내고 싶어서 그래. 연락할게. .. 그래.
천러가 떠난 집안은 어쩐지 더 커 보였다. 우리 집. 은근 크구나. 하긴.. 성인 남자 두 명이 살았는데.. 지성은 몇 번 마른 세수를 했다. 괜히 울었네. 눈 팅팅 붓고. 3년 만에 보는 건데. 이렇게 못생긴 얼굴로 보러 가도 되나. 이렇게 부어서 못 알아보는 거 아니야? ... 이렇게 금방 괜찮아질 거면서. 괜히 천러만 걱정시켰네. 지성은 옷가지를 챙겨 나갔다. 물론 목도리도 챙겼다. 크리스마스에 밖으로 나온 게 얼마 만이더라. .. 3년 만이겠지. 그렇게 오래된 거 같지 않은데.. 지성은 차를 끌었다. 히터는 틀지 않았다. 겨울 냄새를 맡고 싶었다.
두 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바다에선 겨울 바다 냄새가 났다. 지성은 모래 위에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남겼다. 하지 못했던 말들이 목구멍에서 아른거렸다. 지성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참았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용기를 내지 못할 거 같아서. 그리고 3년 만의 만남에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아서였다. 지성은 침을 몇 번 삼키고 입을 열었다.
형. 재민형. 나 왔어.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 ... 용기가 안 나서 그랬어. 형도 알잖아. 나 되게 겁 많은 거. 그래서 형이 평생 끼고 살아야겠다고 그랬잖아. 그때 나 그냥 오바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속으론 되게 좋아했어. 형도 알고 있지. 나 형 엄청 좋아하잖아. 내가 형보다 더 형 좋아할걸. 그때도 겨울이었는데. 형이 목도리 고쳐 매주면서 그런 말도 했잖아. 평생 나 목도리 매 줘야겠다고. 나 평생 목도리 매주겠다고 약속했었으면서. 왜 안 지켜? 왜 형은 하필이면 겨울 냄새를 남기고 갔어? 왜. 내가 피할 수도 없게. 겨울 냄새를 남기고 갔어? 왜 크리스마스에 날 떠났어? 내가 싫어할 수도 없게. 왜 그랬어? 내가 크리스마스 제일 좋아하는 거 알면서. ... 그래도 형 다시 보는 날이 크리스마스여서 좋아. 형이 겨울 냄새를 남기고 간 것도. 사실은 좋았어. 그냥.. 자꾸 겨울 냄새 맡으면 울 거 같아서 괜히 그런 거야. 형도 알지. 나 그냥.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데, 겨울 냄새만 맡으면. 아무 생각도 못 하고 형이 자꾸만 보고 싶어져서 억지로 피했던 거야. 내가 사랑하는 날에 형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남겨줘서 고마워. 형 아마 난 평생 형을 사랑할거야. 아마 몇번은 울면서 여길 찾아올지도 몰라. 그래도 좀 봐줘. 날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평생 형일테니까.
재민형.
메리 크리스마스.




